독일의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독일 내에서 가장 한국의 서울 같은 도시 Berlin. 분주히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 조금은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U-Bahn 안, 늦게까지 문 연 많은 슈퍼들, 쉬 찾을 수 있는 값싸고 맛난 음식점들... 많은 것들이 서울을 생각나게 한다. Frankfurt도 참 사람도 많고 늦게까지 문 연 슈퍼들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다. Frankfurt에는 REWE만이 22시 혹은 자정까지 열지만, Berlin은 동네에 있는 이름도 처음 본 슈퍼들이 거의 자정까지 열고, 다른 곳에서는 자정 이후에는 주유소에 딸려있는 가게만이 유일하게 뭔가 살 수 있는 곳인데, Berlin은 구멍가게(Kiosk)와 PC방을 겸하고 있는 독일형 PC방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조금만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맛있고 양 많고 저렴한 식당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그 중 내가 가 본 세 곳만 나중에 따로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거의 밤새 다니는 S-/U-bahn이 있고, 새벽까지 다니는 Straßen-bahn(tram)도 아주 마음에 든다.
이렇게 서울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온갖 역사의 흔적이란 다 지워지고 남은 것은 인공적으로 꾸며놔 역사의 흔적을 보는 건지 콘크리트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는 서울의 모습과는 달리, 여느 독일의 도시들처럼 Berlin 또한 과거의 발자취가 이곳저곳에 서려있다.
그 중에서 Berlin하면 떠오르는, Berlin Mauer, 바로 [베를린 장벽]을 찾아봤다.
가는 길
S-Bahn을 타고 Ostbahnhof에서 내려도 되고, U-Bahn을 타고 Warschauer Straße에서 내려도 된다. 아래 Google Map에서 왼쪽 맨 위 녹색[S]가 Ostbahnhof이고, 오른쪽 맨 아래 파란색[U]가 Warschauer Straße이다. 한 쪽에서 내려 MühlenStraße를 따라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을 본 후, 다른 쪽 역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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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직 무너지지 않았을 때의 베를린 장벽, Google에서 찾았다.
Berlin Mauer from Google |
Berlin Mauer from Google |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부터 베를린 장벽의 동쪽에 105점의 그림이 1.3km에 거쳐 그려져있는데, 이곳을 East Side Gallery 라 부른다.
Ostbahnhof에서 내려 3-4분 걸으면 이상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데, '여기가 베를린 장벽이야?'하는 의심이 드는 바로 거기가 [베를린 장벽]이다. Berlin 다른 데도 조금 남아있다고 하는데 이곳이 가장 길게 남아있는 곳이라고 한다.
시작하는 곳에 [Berliner Mauer// East Side Gallery]라는 푯말과 함께 시작한다.
East Side Gallery I |
낙서가 많은 그림도 있고, 아예 빈 곳도 있고, 자세히 보면 그림 오른쪽에 연도가 여러개 적혀있는데, 사람들이 낙서를 많이 해서 다시 그리고 다시 그려서 그리된 것이라 한다.
베를린 장벽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My God help me, this deadly love to survive"의 2005년 상태,
from Wikipedia |
그리고 지금(2011년 12월) 상태이다. East Side Galley가 자유의 상징이라더니, 못 그리게 막지 않고, 상태가 않좋아지면 다시 그리고 다시 그리고 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아래 그림은 너무 인기가 좋아 사람들이 계속 사진 찍으려 앞에 서는 바람에 10분 가량 기다린 끝에 간신히 사진에 담았다.
East Side Gallery II |
다른 작품들도 조금 감상해보자.
East Side Gallery III |
East Side Gallery IV |
East Side Gallery V |
East Side Gallery VI |
East Side Gallery VII |
East Side Gallery VIII |
이 그림은 낙서가 좀 있는데, 이보다 더 심한 작품도 많다. 걔중에는 한국말로 '누구야 사랑해! 영원히 함께하자 - 홍길동 -'이라 적힌 것도 있었는데, 차마 사진에는 담지 못 하겠더라.
East Side Gallery IX |
이건 East Side Gallery가 있는 베를린 장벽의 뒷편이다. 특별히 그림이 그려져 있지는 않고 낙서가 각종 언어로 여기저기 흩뿌려져있다.
East Side Gallery X |
East Side Gallery의 Warschauer Straße U-Bahbhof 방향에 있는 East Side Hotel 옆면에 그려져있는 벽화. 독일은 건물 옆면에 전혀 창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Berlin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이렇게 느낌있는 벽화가 그려있는 데가 많다.
East Side Gallery의 Warschauer Straße U-Bahbhof 방향 끝에 있는 기둥(?), Berlin Mauer[베를린 장벽]이라고 쓰여있다.
Berlin Mauer |
베를린 장벽이 끝나는 Warschauer Straße U-Bahbhof 방향쪽에는 Berlin주(Berlin은 Berlin 독립주에 있다)와 Berlin을 감싸고 있는 Brandenburg 주, 그 아래 Saxony 주를 지나 체코(Czech Republic)까지 이르는 Spree 강을 가로 지르는 Oberbaumbrücke (Oberbaum Bridge)가 놓여있다. 과거에는 장벽이 이 다리로 이어져 있었다고 하니, Oberbaumbrücke 역시 Berlin Mauer의 한 부분이라고나 할까.
Oberbaumbrücke from Google |
지금은 이렇게 위로는 U-Bahn 아래로는 사람들이 자유로이 오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보이나, 돌 하나하나에 과거의 아픔과 고통을 담고 있을 것이다.
Oberbaumbrücke I |
Oberbaumbrücke II |
날씨가 흐렸는데, 사진마저 조금 우중충해 보이는 듯 하다. 춥고 사람들이 많아 사진찍기가 어려웠는데, 한 장이라도 더 담으려 보낸 시간이 괜찮은 사진 몇을 건지게는 해주었으나, 너무 사진 찍는데만 보낸듯 해 아쉽기도 하다.
Berlin II : Oranienburger Straße 보러가기
Berlin III : Brandenburger Tor 보러가기
Berlin IV : Potsdamer Platz 보러가기
Berlin V : Museumsinsel, Berliner Dom, & More 보러가기
첨부된 사진 중 Google과 Wikipedia를 이용한 것은 아래 모두 표시하였고, 나머지 사진은 모두 Nikon COOLPIX S8100을 사용하여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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