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2, 2012

Berlin V : Museumsinsel, Berliner Dom, & More



독일의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독일 내에서 가장 한국의 서울 같은 도시 Berlin. 분주히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 조금은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U-Bahn 안, 늦게까지 문 연 많은 슈퍼들, 쉬 찾을 수 있는 값싸고 맛난 음식점들... 많은 것들이 서울을 생각나게 한다. Frankfurt도 참 사람도 많고 늦게까지 문 연 슈퍼들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다. Frankfurt에는 REWE만이 22시 혹은 자정까지 열지만, Berlin은 동네에 있는 이름도 처음 본 슈퍼들이 거의 자정까지 열고, 다른 곳에서는 자정 이후에는 주유소에 딸려있는 가게만이 유일하게 뭔가 살 수 있는 곳인데, Berlin은 구멍가게(Kiosk)와 PC방을 겸하고 있는 독일형 PC방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조금만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맛있고 양 많고 저렴한 식당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그 중 내가 가 본 세 곳만 나중에 따로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거의 밤새 다니는 S-/U-bahn이 있고, 새벽까지 다니는 Straßen-bahn(tram)도 아주 마음에 든다.

이렇게 서울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온갖 역사의 흔적이란 다 지워지고 남은 것은 인공적으로 꾸며놔 역사의 흔적을 보는 건지 콘크리트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는 서울의 모습과는 달리, 여느 독일의 도시들처럼 Berlin 또한 과거의 발자취가 이곳저곳에 서려있다.


마지막으로 다루지 않았던 장소들 몇 다 합쳐서 얘기해 보고 가볼만한 음식점 두 곳 정도 소개하고 다섯번째 에피소드로 장황한 글 마무리지려 한다.


I. Museumsinsel : 3개의 박물관이 모여있는 섬이다. 직역하면 '박물관 섬'정도?
Museumsinsel - I
Museumsinsel - II
세 군데 모두 돌아다닐 수 있는 티켓도 할인 판매하는데, 할인가는 기억이 잘 안나고, 한 군데만 갈 경우 성인 14유로, 학생 7유로이다. 대부분 국적에 상관없이 학생증이라고 말하고 보여주면 할인해주므로 시도해 봄직하다. 저녁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지만 저녁 8시에도 줄이 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단, 관람시 가방은 라커룸에 맡겨야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난 노트북이 있어 관람은 포기하고 주위 야경 사진만 찍으며 돌아다녔다.
Museumsinsel - III
멀리 줄이 보인다. 저녁 8시였다.
Museumsinsel - IV


 II. Berliner Dom : Museumsinsel을 돌아 나가면 바로 나온다.
Berliner Dom I
그냥 길을 따라 걷다보면 위 사진처럼 등장한다.
Berliner Dom II
Wikipedia에는 1454년 신성 로마 제국 시절에 지어졌다는데, 기독교에대한 지식이 일천하여 나머지가 해석이 잘 안된다. 영어로는 Berlin Cathedral(베를린 성당)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좀 웃긴다. 정식으로 교황이 사제(?)를 보내는게 아니라 지역적으로 대학과 연계해서 운영되는 듯 보인다. 그래서 정확하게는 Supreme Parish and Collegiate Church ('지역적으로 특화된 대학과 연계된 교회')라고 쓴단다. 머리 아프다. 자세한 건 Wiki에 물어보자.(Berliner Dom)
아래는 1900년 경 모습이고,
Berliner Dom from Wikipedia
이건 현재(2011년 12월) 모습이다.
Berliner Dom III
밤에도 불을 잘 비춰놓아 야경 사진이 그럴 듯 하다. 멀리 TV Tower가 보인다.
Berlin Fernsehturm


나머지 아래 사진들은 베를린 성당 부근을 서성이다 보면 보이는 풍경을 조금 담아 보았다.
miscellaneousness I
miscellaneousness II
miscellaneousness III



III. 세번째로는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먹을만한 식당 정보다. 가장 추천하는 식당은 Restaurant MIRCHI인데 앞의 여행기를 살펴보자. -> 바로가기
두번째는 Japanese Restaurant Sakura이다.
가는길
U-bahnhof Kaserdamm에 내려 U-bahnhof Theodor-Heuss-Platz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나온다.


스시 레스토랑인데, 스시는 보통이고 해산물이 정말 맛나게 나온다. 독일에서는 한국에서 먹던 해산물 맛을 느끼기 어려운데, 이 집이 딱이다.
Restaurant Sakura I
15시부터 17시까지는 7.90유로,  12시부터15시까지는 9.90유로, 17시부터 쭉 11.90유로로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공짜로 제공되는 미소국도 아주 맛났다. 꼭 가보길 추천한다.
사진도 못 찍고 배부르게 먹고선, 사진찍으려 20분 기다려 또 가져왔다.
Restaurant Sakura II
죽을만큼 먹어도 돌아오는 길엔 한 접시 더 못 먹은 걸 아쉬워 하는게 회전 초밥집의 묘미 아니던가...
돌아가는 길은 더 아래로가서 U-bahnhof Sophie-Charlotte-Platz에서 U-bahn을 타기로 했다.
U2 - Sophie-Charlotte-Platz
가는 길에 풍경 사진 몇 담아 보았다.
S-Bahnhof Messe Nord/ICC
S-Bahnhof Messe Nord/ICC - Olympic Stadion
세번째 추천 식당은 Restaurant 궁전, 한식당이다.
가는길
S-bahnhof Berlin-Halensee에서 내려 Kurfürstendamm-Straße를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김치찌개가 먹을만 했다. 밑반찬은 김치는 별로였으나(독일 어디서 맛있는 김치를 구하겠나...) 다른 밑반찬은 깔끔하게 맛있었다.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폭풍 식사했다.
Restaurant 궁전
갈비탕에 김치찌개, 밑반찬으로는 김치, 오이 소배기, 감자 조림, 무말랭이 등이 나왔다. 그리고 점심메뉴는 다 7.50이다. 놀라운 건 밥을 공짜로 더 주더라. 물은 물론 휴지도 거의 공짜가 없는 나라가 독일 아니던가!  당연히 생각도 못 하고, 밥은 진작에 다 먹고 남은 반찬 흡입하는 중에 종업원이 "밥 더 드릴까요" 하더라... 당연히 하나 더 받아, 같이 흡입해 주었다. 그러니 꼭, 밥 더 주는지 한 번 물어보자.


기타로는 Berlin Hbf 바로 한 정거장 전(혹은 후)인 Bahnhof FriedrichstraßeFriedrichstraße도 한 번 쯤 가볼만 하다.
Bahnhof Friedrichstraße from Google
Bahnhof Friedrichstraße from Google
S-Bahnhof Friedrichstraße


U-Bahnhof Friedrichstraße
냉전 시대에는 완전히 동독에 속하면서 서독에서 S/U-bahn으로 연결되어 있던 곳이었다.

쓰다보니 다섯번으로 나눠서 쓰게 되는 대장정이 되어버렸다. 혹시라도 내 블로그에 운없게 들어오게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다. 찾아오는 이에게 일일이 찾아보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며 글은 장황하지 않게하려 최소한의 정보만 담았는데 사설이 좀 많았던 것 같다.

긴 글 읽어준 분들 감사합니다.

Berlin I : Berlin Mauer (베를린 장벽) 보러가기
Berlin II : Oranienburger Straße 보러가기
Berlin IV : Potsdamer Platz 보러가기


첨부된 사진 중 Google과 Wikipedia를 이용한 것은 아래 모두 표시하였고, 나머지 사진은 모두 Nikon COOLPIX S8100을 사용하여 촬영하였다.



Epilog
기 차표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 새벽 4:30 차를 끊었다. 20-30 유로를 줄이려다 생고생을 했다. 오전 11시에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17시간 밖에서 쓴 돈이 더 나갔음은 물론이거니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했다.
마 지막 3시간은 Berlin Hbf에 있는 McDonald에서 버텼는데, 생각할 수록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60은 넘어보이는 노부부가 거의 우리와 함께 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베를린이 집이라면 그 시간에 나오셨을리 만무하고, 그럼 우리와 같은 여행객이라는 얘기인데... 이게 무슨 소리냐면, 어느 곳에 투숙했건 12시에는 나와야 하고, 베를린이 아무리 서울 같다곤 해도 찜질방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결국 그 노부부도 17시간을 밖에서 보낸 것이라는 말이 되잖아?! 이게 더 말이 않되는 건, 남성분은 그냥 멍때리고 계셨는데 여성분은 독서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 
나도 자거나 한 건 아니지만 정말 힘들어 어서 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그 분들은 별로 지친 기색도 없이 심지어 책을 읽고 계신 모습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었지... 6시간 기차를 타고 집에 도착해서 만신창이가 된 체로 뻗어 잤는데, 그 분들은 댁에 잘 도착하셨을라나 괜시리 걱정된다.
바라면 이루어질 터, 나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바래본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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