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독일 내에서 가장 한국의 서울 같은 도시 Berlin. 분주히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 조금은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U-Bahn 안, 늦게까지 문 연 많은 슈퍼들, 쉬 찾을 수 있는 값싸고 맛난 음식점들... 많은 것들이 서울을 생각나게 한다. Frankfurt도 참 사람도 많고 늦게까지 문 연 슈퍼들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다. Frankfurt에는 REWE만이 22시 혹은 자정까지 열지만, Berlin은 동네에 있는 이름도 처음 본 슈퍼들이 거의 자정까지 열고, 다른 곳에서는 자정 이후에는 주유소에 딸려있는 가게만이 유일하게 뭔가 살 수 있는 곳인데, Berlin은 구멍가게(Kiosk)와 PC방을 겸하고 있는 독일형 PC방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조금만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맛있고 양 많고 저렴한 식당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그 중 내가 가 본 세 곳만 나중에 따로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거의 밤새 다니는 S-/U-bahn이 있고, 새벽까지 다니는 Straßen-bahn(tram)도 아주 마음에 든다.
이렇게 서울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온갖 역사의 흔적이란 다 지워지고 남은 것은 인공적으로 꾸며놔 역사의 흔적을 보는 건지 콘크리트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는 서울의 모습과는 달리, 여느 독일의 도시들처럼 Berlin 또한 과거의 발자취가 이곳저곳에 서려있다.
마지막으로 다루지 않았던 장소들 몇 다 합쳐서 얘기해 보고 가볼만한 음식점 두 곳 정도 소개하고 다섯번째 에피소드로 장황한 글 마무리지려 한다.
I. Museumsinsel : 3개의 박물관이 모여있는 섬이다. 직역하면 '박물관 섬'정도?
Museumsinsel - I |
Museumsinsel - II |
세 군데 모두 돌아다닐 수 있는 티켓도 할인 판매하는데, 할인가는 기억이 잘 안나고, 한 군데만 갈 경우 성인 14유로, 학생 7유로이다. 대부분 국적에 상관없이 학생증이라고 말하고 보여주면 할인해주므로 시도해 봄직하다. 저녁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지만 저녁 8시에도 줄이 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단, 관람시 가방은 라커룸에 맡겨야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난 노트북이 있어 관람은 포기하고 주위 야경 사진만 찍으며 돌아다녔다.
Museumsinsel - III |
멀리 줄이 보인다. 저녁 8시였다.
Museumsinsel - IV |
Berliner Dom I |
그냥 길을 따라 걷다보면 위 사진처럼 등장한다.
Berliner Dom II |
Wikipedia에는 1454년 신성 로마 제국 시절에 지어졌다는데, 기독교에대한 지식이 일천하여 나머지가 해석이 잘 안된다. 영어로는 Berlin Cathedral(베를린 성당)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좀 웃긴다. 정식으로 교황이 사제(?)를 보내는게 아니라 지역적으로 대학과 연계해서 운영되는 듯 보인다. 그래서 정확하게는 Supreme Parish and Collegiate Church ('지역적으로 특화된 대학과 연계된 교회')라고 쓴단다. 머리 아프다. 자세한 건 Wiki에 물어보자.(Berliner Dom)
아래는 1900년 경 모습이고,
이건 현재(2011년 12월) 모습이다.
아래는 1900년 경 모습이고,
Berliner Dom from Wikipedia |
Berliner Dom III |
밤에도 불을 잘 비춰놓아 야경 사진이 그럴 듯 하다. 멀리 TV Tower가 보인다.
Berlin Fernsehturm |
나머지 아래 사진들은 베를린 성당 부근을 서성이다 보면 보이는 풍경을 조금 담아 보았다.
miscellaneousness I |
miscellaneousness II |
miscellaneousness III |
두번째는 Japanese Restaurant Sakura이다.
가는길
U-bahnhof Kaserdamm에 내려 U-bahnhof Theodor-Heuss-Platz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나온다.
U-bahnhof Kaserdamm에 내려 U-bahnhof Theodor-Heuss-Platz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나온다.
스시 레스토랑인데, 스시는 보통이고 해산물이 정말 맛나게 나온다. 독일에서는 한국에서 먹던 해산물 맛을 느끼기 어려운데, 이 집이 딱이다.
Restaurant Sakura I |
15시부터 17시까지는 7.90유로, 12시부터15시까지는 9.90유로, 17시부터 쭉 11.90유로로 뷔페를 즐길 수 있다. 공짜로 제공되는 미소국도 아주 맛났다. 꼭 가보길 추천한다.
사진도 못 찍고 배부르게 먹고선, 사진찍으려 20분 기다려 또 가져왔다.
사진도 못 찍고 배부르게 먹고선, 사진찍으려 20분 기다려 또 가져왔다.
Restaurant Sakura II |
죽을만큼 먹어도 돌아오는 길엔 한 접시 더 못 먹은 걸 아쉬워 하는게 회전 초밥집의 묘미 아니던가...
돌아가는 길은 더 아래로가서 U-bahnhof Sophie-Charlotte-Platz에서 U-bahn을 타기로 했다.
U2 - Sophie-Charlotte-Platz |
가는 길에 풍경 사진 몇 담아 보았다.
S-Bahnhof Messe Nord/ICC |
S-Bahnhof Messe Nord/ICC - Olympic Stadion |
세번째 추천 식당은 Restaurant 궁전, 한식당이다.
가는길
S-bahnhof Berlin-Halensee에서 내려 Kurfürstendamm-Straße를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S-bahnhof Berlin-Halensee에서 내려 Kurfürstendamm-Straße를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김치찌개가 먹을만 했다. 밑반찬은 김치는 별로였으나(독일 어디서 맛있는 김치를 구하겠나...) 다른 밑반찬은 깔끔하게 맛있었다.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폭풍 식사했다.
Restaurant 궁전 |
갈비탕에 김치찌개, 밑반찬으로는 김치, 오이 소배기, 감자 조림, 무말랭이 등이 나왔다. 그리고 점심메뉴는 다 7.50이다. 놀라운 건 밥을 공짜로 더 주더라. 물은 물론 휴지도 거의 공짜가 없는 나라가 독일 아니던가! 당연히 생각도 못 하고, 밥은 진작에 다 먹고 남은 반찬 흡입하는 중에 종업원이 "밥 더 드릴까요" 하더라... 당연히 하나 더 받아, 같이 흡입해 주었다. 그러니 꼭, 밥 더 주는지 한 번 물어보자.
Bahnhof Friedrichstraße from Google |
Bahnhof Friedrichstraße from Google |
S-Bahnhof Friedrichstraße |
U-Bahnhof Friedrichstraße |
냉전 시대에는 완전히 동독에 속하면서 서독에서 S/U-bahn으로 연결되어 있던 곳이었다.
쓰다보니 다섯번으로 나눠서 쓰게 되는 대장정이 되어버렸다. 혹시라도 내 블로그에 운없게 들어오게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다. 찾아오는 이에게 일일이 찾아보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며 글은 장황하지 않게하려 최소한의 정보만 담았는데 사설이 좀 많았던 것 같다.
긴 글 읽어준 분들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준 분들 감사합니다.
Berlin I : Berlin Mauer (베를린 장벽) 보러가기
Berlin II : Oranienburger Straße 보러가기
Berlin IV : Potsdamer Platz 보러가기
첨부된 사진 중 Google과 Wikipedia를 이용한 것은 아래 모두 표시하였고, 나머지 사진은 모두 Nikon COOLPIX S8100을 사용하여 촬영하였다.
마 지막 3시간은 Berlin Hbf에 있는 McDonald에서 버텼는데, 생각할 수록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60은 넘어보이는 노부부가 거의 우리와 함께 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베를린이 집이라면 그 시간에 나오셨을리 만무하고, 그럼 우리와 같은 여행객이라는 얘기인데... 이게 무슨 소리냐면, 어느 곳에 투숙했건 12시에는 나와야 하고, 베를린이 아무리 서울 같다곤 해도 찜질방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결국 그 노부부도 17시간을 밖에서 보낸 것이라는 말이 되잖아?! 이게 더 말이 않되는 건, 남성분은 그냥 멍때리고 계셨는데 여성분은 독서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
나도 자거나 한 건 아니지만 정말 힘들어 어서 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그 분들은 별로 지친 기색도 없이 심지어 책을 읽고 계신 모습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었지... 6시간 기차를 타고 집에 도착해서 만신창이가 된 체로 뻗어 잤는데, 그 분들은 댁에 잘 도착하셨을라나 괜시리 걱정된다.
바라면 이루어질 터, 나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바래본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도....
Berlin II : Oranienburger Straße 보러가기
Berlin IV : Potsdamer Platz 보러가기
첨부된 사진 중 Google과 Wikipedia를 이용한 것은 아래 모두 표시하였고, 나머지 사진은 모두 Nikon COOLPIX S8100을 사용하여 촬영하였다.
Epilog
기
차표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 새벽 4:30 차를 끊었다. 20-30 유로를 줄이려다 생고생을 했다. 오전 11시에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17시간 밖에서 쓴 돈이 더 나갔음은 물론이거니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했다. 마 지막 3시간은 Berlin Hbf에 있는 McDonald에서 버텼는데, 생각할 수록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60은 넘어보이는 노부부가 거의 우리와 함께 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베를린이 집이라면 그 시간에 나오셨을리 만무하고, 그럼 우리와 같은 여행객이라는 얘기인데... 이게 무슨 소리냐면, 어느 곳에 투숙했건 12시에는 나와야 하고, 베를린이 아무리 서울 같다곤 해도 찜질방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결국 그 노부부도 17시간을 밖에서 보낸 것이라는 말이 되잖아?! 이게 더 말이 않되는 건, 남성분은 그냥 멍때리고 계셨는데 여성분은 독서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
나도 자거나 한 건 아니지만 정말 힘들어 어서 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그 분들은 별로 지친 기색도 없이 심지어 책을 읽고 계신 모습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었지... 6시간 기차를 타고 집에 도착해서 만신창이가 된 체로 뻗어 잤는데, 그 분들은 댁에 잘 도착하셨을라나 괜시리 걱정된다.
바라면 이루어질 터, 나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바래본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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