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III : Brandenburger Tor

독일의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독일 내에서 가장 한국의 서울 같은 도시 Berlin. 분주히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 조금은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U-Bahn 안, 늦게까지 문 연 많은 슈퍼들, 쉬 찾을 수 있는 값싸고 맛난 음식점들... 많은 것들이 서울을 생각나게 한다. Frankfurt도 참 사람도 많고 늦게까지 문 연 슈퍼들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다. Frankfurt에는 REWE만이 22시 혹은 자정까지 열지만, Berlin은 동네에 있는 이름도 처음 본 슈퍼들이 거의 자정까지 열고, 다른 곳에서는 자정 이후에는 주유소에 딸려있는 가게만이 유일하게 뭔가 살 수 있는 곳인데, Berlin은 구멍가게(Kiosk)와 PC방을 겸하고 있는 독일형 PC방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조금만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맛있고 양 많고 저렴한 식당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그 중 내가 가 본 세 곳만 나중에 따로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거의 밤새 다니는 S-/U-bahn이 있고, 새벽까지 다니는 Straßen-bahn(tram)도 아주 마음에 든다.

이렇게 서울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온갖 역사의 흔적이란 다 지워지고 남은 것은 인공적으로 꾸며놔 역사의 흔적을 보는 건지 콘크리트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는 서울의 모습과는 달리, 여느 독일의 도시들처럼 Berlin 또한 과거의 발자취가 이곳저곳에 서려있다.


베를린의 명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또 Brandenburger Tor와 Reichstag(국회의사당)이다. 가는 길에 Hotel Adlon도 위치하고 있으니 가보자.





가는 길
S-/U-Bahnhof Brandenburger Tor에서 내리면, A가 Hotel Adlon이고 B가 Brandenburger Tor(Brandenburger Gate)이다. Brandenburger Tor따라 오른 쪽으로 돌아나가면 바로 Reichstag(국회의사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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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Adlon : 1907년에 새워져 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45년까지 Charlie Chaplin, Marlene Dietrich 등이 방문했던 유럽내에서도 유명한 호텔 중 하나였다가, 2차 세계대전 중 부숴지고 남은 부분을 1945년부터 1984년까지는 동독 정부가 운영하다가 1984년에 완전히 다 없어졌었다고 한다. 1990년 독일 통일 후, 독일 연방 정부가 1997년에 새로 열어 현재까지 이어오는 것이라니 역사도 참 길고 기구하다. Michael Jackson도 이 호텔에 묵었다는데, 자기 아이를 창가에서 위험천만하게 흔들어 보는 이를 아찔하게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아래가 1950년 모습인데,

Hotel Adlon from Wikipedia

전후 5년이 흘렀는데 이 모습이니 이대로 40년을 운영하다 깡그리 부숴지게 만든 당시 동독의 상황이 새삼스럽다. 아래는 현재(2011년 12월)의 모습이다.

Hotel Adlon

Brandenburger Tor : Wikipedia에 따르면 1788년 경부터 짓기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모습이 갖추어 졌다고 하니 경이롭다. 아래는 2차 세계대전 직후와 1951년 모습이다.

Brandenburger Tor from kurzreisen-deutschland via Google

          Brandenburger Tor from baor-locations via Google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Brandenburger Tor 아래로 자유로이 이동이 가능했었다가, 동서 분단 시기에는 온전히 동독에 소속되어 있었고, 그 바로 옆에 호모양으로 장벽 통과 지점이 설치되어 있었다.

Brandenburger Tor from Wikipedia

아래는 현재(2011년 12월)의 모습인데 너무 관리가 잘 되어서(?) 인지, 그 때의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 본 것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 그 때는 다만 이런 건축물이 여지껏 이런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봄/여름 그 앞에 펼쳐진 광장에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이게 바로 역사가 살아있다라는 것이란 생각만 했다.

Brandenburger Tor - I

Brandenburger Tor - II

이건 기둥에 그려진 조각

Brandenburger Tor - III

후방 45도

Brandenburger Tor - IV

Brandenburger Tor를 오른 쪽으로 지나 Reichstag(국회의사당)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연도를 보아 냉전시대 억울하게 간 분들을 위로하는 자리로 보인다. 아무리 전후처리가 잘 되었어도 이런 분들은 있었겠지... 비슷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맨 왼쪽 십자가에 [베를린 장벽에의해 희생당한 이름없는 이들에게]라고 쓰여있다. 이제 Reichstag(국회의사당)으로 가 보자.






Reichstag(국회의사당) : 이 건물 역시 1871년부터 지어졌다고 한다. 1894년부터 열어 1933년까지 국회 의사당으로 쓰여졌고, 화재로 크게 상한 후 조금조금 복원해서 쓰여지다가,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후에야 본격적으로 완전히 복원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베를린 장벽이 있었을 때에는 대부분은 서독에 있었으나, 부분적으로는 동독에도 걸쳐 있어서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Reichstag from Wikipedia

아래는 1945년의 모습이다.

Reichstag from Wikipedia

이건 현재(2011년 12월)의 모습

Reichstag I

Reichstag II

Reichstag III

처음 S-/U-Bahnhof Brandenburger Tor에 내리면 바로Brandenburger Tor가 보이는데, 사람이 없는 시간대로 골라서 다녔는데도 Berlin에서 가 본 곳들 중 가장 사람이 붐볐다. 소개한 장소 모두 거의 한 곳에 모여 있어, 정신없이 휘휘 돌아 사진찍다 보니 금방 다 돌았다. 그리 넓지 않은 장소이니 꼭 가보길 바란다. 


Berlin I : Berlin Mauer (베를린 장벽) 보러가기
Berlin II : Oranienburger Straße 보러가기
Berlin IV : Potsdamer Platz 보러가기
Berlin V : Museumsinsel, Berliner Dom, & More 보러가기


첨부된 사진 중 Google과 Wikipedia를 이용한 것은 아래 모두 표시하였고, 나머지 사진은 모두 Nikon COOLPIX S8100을 사용하여 촬영하였다.